<p></p><br /><br />강원도 고성 등 접경지역에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. <br> <br>주민들은 감염원이 위에서 내려오는 야생 맷돼지인데, 정부가 대응을 잘 못해 키우던 돼지들을 살처분하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. <br> <br>박지혜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강원도 고성의 한 돼지농장입니다. <br> <br>나흘 전 폐사한 돼지가 아프리카 돼지 열병 확진을 받자 발칵 뒤집혔습니다. <br> <br>[윤모 씨 / 강원 고성군 양돈농가] <br>"(함께 키우던) 2400두를, 전두수를 전량 매몰 처분했습니다. 패닉상태가 왔어요.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." <br> <br>방역 당국은 해당 양돈 농가 돼지를 전량 살처분하고 동해안 고성부터 서해 파주까지 축산 차량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돼지 열병이 덮친 농가에선 정부 대응에 불만을 토로합니다. <br><br>돼지 열병 매개체로 지목된 야생 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차단 울타리 설치를 요구했는데 정작 정부는 농장 위가 아닌 진부령 남쪽에 설치해 감염을 방치했다는 겁니다.<br> <br>[기자] <br>“이 울타리는 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해 설치된 건데요, 농장에서 5km 남쪽으로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.”<br> <br>[윤모 씨 / 강원 고성군] <br>"(울타리) 라인을 재구축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를 했어요. 의뢰를 여러 차례하고 요청을 했는데도 그게 다 묵살 당했어요." <br> <br>하지만 정부 판단은 다릅니다. <br><br>재작년 감염 멧돼지가 진부령 북쪽에서 나온 만큼 이미 오염된 지역으로 분류했고 남쪽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울타리를 훨씬 밑에 설치했다는 겁니다.<br> <br>[환경부 관계자] <br>"관리가 미흡한, 소독이 미흡한 데에서 (감염이) 나오는 거지 울타리가 없어서 나오는 게 아니에요." <br> <br>하지만 한돈협회는 행정 편의가 아닌 농가 보호가 우선이라며 광역 울타리 재설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. <br> <br>sophia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이기상 <br>영상편집 : 오성규